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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이야기

자영업자 이야기 8.

by 모든정보상자 2025. 4. 29.

와 요즘 이거 역대급으로 심각하다

 

 

세상에

이런 말이 있다.

 

"나도 부모가 처음이라.."

 

이 말처럼 나도 자영업이 처음이고 하루하루 인생이 항상 처음인 일반 사람이다.

 

난 요새 사실 하루하루가 너무나 당혹스럽다.

 

자영업을 하며 경기 어렵다는 말은 핑계 같아서 잘 이야기를 안하려 하는데

 

요즘 보면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

 

아마 일반 사람들은 절대 못느낄 거다. 왜냐하면 보통 자신들이 이용하는 곳은

 

항상 네이버에 그 동네에서 최상단인 곳이나,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을 가기 때문에

 

상위 10프로 가게만 보고서 자영업 뭐가 어렵다는거지? 하는거다.

 

그런데 90프로는 정말 어렵다

 

물론 그 상위 10프로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만 사실 어떤 업종이든

 

상위 10프로 안에 들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잖나

 

아니 요즘 보면 무슨 거의 내 카페 오지말게끔 입구에서 누군가 시위라도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정도껏 안되야지 ㅡㅡ

 

솔직히 주기적으로 자영업 어렵다는 기사 나오는 걸 보고 아 작년말부터 확실히 좀 어려워졌구나 하는

 

징조들은 조금씩 있어왔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어느정도는 손님이 왔었다.바쁠 정도가 아니었을 뿐이지.. 그리고 겨울이었기에

 

이해는 될 정도였다.

 

봄이 오면 어느정도 올테고, 7년동안 항상 봄이 되면 사람이 어느정도 많아졌었고 실제로

(근거 없는 확신이 아니었다는 거다)

더군다나 두세 달전부턴 알바 두명 정리하고 거의 나 혼자하고 있기에

 

그 세이브한 인건비까지 하면 좀 순수익이 회복될 거라 생각했고 확신했다.

 

근데 봄 되니까 오히려 진짜 하루에 두세팀? 온다

 

아니 물론 7년간 운영하며 하루에 두세팀 오는거? 가끔 있긴 했다. 근데 한달에 하루 정도만 그랬었고

 

그런 때는 뭔가 날씨가 심각하게 안좋다든지, 뭔가 어느정도 수긍이 갈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이건 뭐 평일은 요즘 거의 매일 그러고 있고 주말도 엄청 한가하다.

 

그냥 진짜 이렇게까지 갑자기 안온다고? 싶을 정도로 안오기 시작했고

 

주말에 주변에 카페를 아무리 둘러봐도, 다른 카페 사장인 지인에게 물어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번달에만 이 동네에 카페가 3개가 폐업했으며 엄청 큰 대형카페도 1월달에 폐업했다.

 

와 이거 진짜 뭔일인가 싶다

 

하지만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긴한데

 

열심히 출근하고 하루 근무시간이 10시간에 오픈마감까지 치면 12시간 근무를 하는데도

 

남는게 하나 없다니

 

진짜 너무 현타가 오는 것이 사실이다.

또 이럴수록 계속 홍보를 조금이라도 돈내고 더 하기 때문에 돈나가는 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원래 일하던 업종에서의

 

소위 경력이 단절된 내가 이 일 외에 다른걸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진짜 말 그대로 내가 할수 있는 노력 다 하면서 무조건 버텨내는 수 밖엔 지금으로선 답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열심히 일하고 이 일에 쏟는 시간이 이렇게 많은데 가져가는 돈이 없는데서 오는 현타는

 

솔직히 난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버텨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배우자다. 그녀는 얼마나 불안할까

 

막상 결혼 전 연애 처음 시작할때는 그래도 한달에 500-600 벌었다 하고 시시티비로 손님 가득 차있는 것도 자주

 

보여주고 했었는데 결혼하니까 진짜 완전 속였다 싶을 정도로 거짓말처럼 계속 안되고 있으니..

 

내 배우자가 불안하지 않게 증명을 하루 빨리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상황이 쉽게 돌아가질 않는다.

 

좀 기다려달라 라는 말 밖엔..

 

조금은 불안해도 좀 더 믿고 기다려주기만 한다면

 

난 자신 있다.!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하지만 결혼 후 증명해낸 적이 없었기에 뭔가 자꾸 말로만 이러는 것 같고 말 뿐인 사람인 것 같고

그렇게 되는 지금 현 상황이 너무나도 혐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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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은 이럴 때 조심해야할게 

이럴 때마다 자기의 탓을 한다.

내가 뭘 잘못했겠지.. 내가 뭔가 부족했겠지..

이런 마음에 너무 매몰되서는 안될 것 같다

7년간 항상 하던 일인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겠는가

 

아무 잘못 없다. 그냥 안오는거다.

여기까지 올 정도의 여유있는 삶이 아닌거다 요새

카페는 여유다.

초대형카페, 역세권 카페를 제외하고는 그냥 무조건 사람들의 삶에 여유가 있어야 찾아온다.

그게 시간적 여유건, 재정적 여유건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시간적여유가 없으니 와이프와 카페를 간지가 언젠지 모를 정도다.

 

암튼 말이 길었는데

힘내고 홍보에 더 힘써보고 신제품 개발에 더 힘써보자

 

4월은 망했고 5월을 기대해본다.

 

나는 계속 두서없지만 나의 자영업이야기를 일기처럼 이렇게 써내려갈 생각이다.

 

당연히 뭔가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렇게 라도 어딘가에 배설하지 않으면 진짜 정상멘탈로 못산다

 

자영업은 동료도 없고 동종업계는 다 경쟁자다.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싸움이다

 

누군가에게 말한들 징징거림으로 느껴질 뿐이고 들어줄 사람도 없고 듣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다

 

왜냐면 그 와중에 잘되는 곳은 잘되니까.! 그게 또 일반 사람들 눈에 너무 잘보이는 직종이니까.

 

그냥 다 모든게 핑계로 느껴질 거다 

 

그러니  주기적으로 여기에 혼자 배설을 한다

 

나중에 이 글들을 보며 웃는 날이 있길 바라며 !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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