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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이야기

자영업자 이야기 7.

by 모든정보상자 2025. 4. 24.

 

오늘은 손님이 주문을 잘 못하고서 덤탱이 씌우는 경우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카페에서 일하다 보면 아주아주 자주 있는 일이다.

 

 

 

 

손님 : 아이스티 한잔이요~

나   : 주문하신 아이스티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손님 : 엥? 저 아이스커피 시켰는데..

 

심지어 아이스커피라는 메뉴는 내 카페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이런 손님은 막상 아이스아메리카노 주면 또 

아 저 아이스커피.. 아이스라떼 말한거였어요! 이런다.

 

카페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손님들 중에는 주문할 때 집중을 못하고 어수선한 사람들이 종종 있다.

뭔가 통화를 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주문 확인 부탁드린다고 해도

보는 둥 마는 둥 

예예 이러는 경우..

 

마음이 급한건지.. 도통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경우에는 지금까지 내 경험상 95프로의 확률로 

손님이 무의식 중에 메뉴이름을 잘못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손님은 주문하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든 집중을 안하든 하며,

주문하는데에 100프로 집중을 안하고 있지만

주문 받는 입장에서는 듣는 귀에만 100프로 집중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메뉴이름 들으면

포스기에 메뉴이름을 말하면서 찍는다.

 

하지만 이렇게 잘못나온 것 같다고 우기는 경우

무조건적으로 손님이 원하는대로 다시 타줘야 한다.

 

뭐 손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이런건 아무 의미 없다

어차피 증거도 없을 뿐더러, 손님은 자기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서 다시 안해주면 리뷰테러를 맞기 쉽상이다.

자기가 실수 했을 수도 있겠다는건 아예 선택지에도 없다

 

 

가끔은 유럽권에서 하는 자영업이 부럽긴 하다.

여행에서 느낀 것들이라 100프로 확실하진 않아도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거기는 갑을 관계가 아닌

서비스를 받는 사람과 파는 사람으로 동등한 관계라, 저런식으로 손님이 우기는건 택도 없을 거다.

 

우리나라는 그냥 우기면 장땡이다

 

나도 이런 경험이 많다 보니

좀 주문할 때 어수선한 손님이다 싶으면 꼭 주문내역 앞에 확인해달라 한다.

그러나 그런 건 의미가 없다

어차피 그런 사람은 보는 둥 마는 둥 그냥 네네 맞아요 이래놓고

막상 음료 나오면 딴 소리 하기 때문이지

 

사실 손님 측도 확실하진 않다는 식으로 조심스레 말해주면 괜찮다

근데 너무나 당당하게 자긴 주문 제대로 했는데

내가 전적으로 실수했다는 듯이 짜증을 내며 하는 태도가 참 싫긴 하다

 

이런거를 대비해서 주문 받을 때 녹음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뭐 

다시 웃으며 타주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허허

웃으니까 자영업이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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