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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이야기

자영업자 이야기 5.

by 모든정보상자 2025. 4. 21.

알다시피 우리나라에 카페는 10만개 가까이 된다.

한집 건너 한집도 아니라 그냥 같은 건물에도 카페가 두개 있을만큼 많다.

이는, 유동인구가 한정된 곳에서는 쥐약이다.

소비인구는 정해져 있는데 가게가 많아지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골라갈 수 있어서 편리하고 좋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파이를 계속 해서 작게 작게 나누는 셈이다.

그냥 자기가 잘해서 내 카페만 오게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무리데쓰

왜냐.

아무리 핫한 디저트를 내놨더라도

어느정도 기간동안만 반짝! 할 뿐.

사람들은 아무리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있어도 한 곳만 가지 않는다. 절대로

내 카페에 한번 왔으면 다음 번엔 다른 카페에 간다

.

어찌됐든 결국엔 다 나눠 갖는단 얘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자신의 카페에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

이 말이 무엇이냐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사장이 누구인지도 모를 카페에, 또는 매번 바뀌는 알바가 타주는 카페에 애정을 갖지 않는다.

 

물론 어떻게 하든 사람들이 올 수 밖에 없는 좋은 위치에 입점해 있다면 이 이야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카페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을 자신의 카페에 오게 할 무기가 있어야 되며, 그것은 음료종류나 디저트 종류가 아니다.

적어도 요즘 시대에선 말이다.

맛과 서비스, 인테리어 등은 치열한 경쟁에 힘입어 어느정도 모두가 평준화 되었고

더이상 그것만으로 손님이 내 카페에 애정을 갖게 할 순 없다.

 

하나의 일례로, 내 지인의 지인이 카페를 하는데

항상 주절주절 뭔가 감성적인 글을 인스타에 써놓았다.

나는 그걸 볼 때마다, 아니 오그라들게 왜저래;; 싶었지만

결국엔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는 카페가 되었다.

그런 손님이 많든 적든간에, 어찌됐든 자신의 팬들이 어느정도 생긴 것이다.

 

이렇듯 요즘 시대에는 자기 가게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것 같다.

 

여기서 스토리텔링은 꼭 무슨 자기 얘기를 구구절절 하라기 보다는,

영상이든, 카페에 관한 이야기든 간에, 사장이 전면에 나서서

사장이 직접 관리를 하고 일을 하는 그 사장만의 공간.

이라는 느낌을 손님이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면 그 사장의 감성과 영상과 글을 좋아하든 안좋아하든

결국은 그 가게엔 사장의 "숨결"이 깃들여지게 된다.

 

매번 바뀌는 얼굴도 모르는 알바생들이 타는 음료가 아닌,

여기에 가면 그 사장이 음료를 타고

나는 그 사장의 스토리를 어느정도 SNS를 통해 알 수 있었어.!

이건 요즘 시대에 되게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예전에는 전혀 관련이 없던 것이다.

예전에는 그냥 보통만 되도 어느정도 손님이 왔기 때문에.

 

하지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어느정도는 내적친밀감이 있어야 그 수많은 카페 중에 손님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다는 거다.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해서 이렇듯, 변화해간다.

 

뭐든 안그렇겠냐만은, 자영업은 특히나 뒤쳐지면 끝이다

꾸역꾸역 따라가야 한다.

 

내 나이가 몇이든 간에, 요즘 사람들이 그런 것을 원하면 그런 것으로 가야되는 거다

 

인스타 릴스 같은 것을 보면 그런 사람들만 모아놨기에

 

사장이 SNS에 모습 공개하고 자기 얘기하는 게 엄청나게 흔한 것 같지만

 

사실 아직 그런 가게는 10개 중 2~3개 이다.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며, 자신이 항상 있는 공간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을 드러내기란, 말 그대로 연예인같은 성향 아니고선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발가벗겨진 느낌이기 때문이다. 너무 간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생각보단 자영업자가 가게SNS에 자신을 드러내는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주책? 관종? 지금은 그런걸 따질 게 아닌 것 같다

 

혼자 고고한 선비인 양, 혼자 조용히 운영해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자본주의사회 에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라면

 

체면 따윈 버리고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고 돈으로 증명해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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