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우리나라에 카페는 10만개 가까이 된다.
한집 건너 한집도 아니라 그냥 같은 건물에도 카페가 두개 있을만큼 많다.
이는, 유동인구가 한정된 곳에서는 쥐약이다.
소비인구는 정해져 있는데 가게가 많아지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골라갈 수 있어서 편리하고 좋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파이를 계속 해서 작게 작게 나누는 셈이다.
그냥 자기가 잘해서 내 카페만 오게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무리데쓰
왜냐.
아무리 핫한 디저트를 내놨더라도
어느정도 기간동안만 반짝! 할 뿐.
사람들은 아무리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있어도 한 곳만 가지 않는다. 절대로
내 카페에 한번 왔으면 다음 번엔 다른 카페에 간다
.
어찌됐든 결국엔 다 나눠 갖는단 얘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자신의 카페에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
이 말이 무엇이냐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사장이 누구인지도 모를 카페에, 또는 매번 바뀌는 알바가 타주는 카페에 애정을 갖지 않는다.
물론 어떻게 하든 사람들이 올 수 밖에 없는 좋은 위치에 입점해 있다면 이 이야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카페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을 자신의 카페에 오게 할 무기가 있어야 되며, 그것은 음료종류나 디저트 종류가 아니다.
적어도 요즘 시대에선 말이다.
맛과 서비스, 인테리어 등은 치열한 경쟁에 힘입어 어느정도 모두가 평준화 되었고
더이상 그것만으로 손님이 내 카페에 애정을 갖게 할 순 없다.
하나의 일례로, 내 지인의 지인이 카페를 하는데
항상 주절주절 뭔가 감성적인 글을 인스타에 써놓았다.
나는 그걸 볼 때마다, 아니 오그라들게 왜저래;; 싶었지만
결국엔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는 카페가 되었다.
그런 손님이 많든 적든간에, 어찌됐든 자신의 팬들이 어느정도 생긴 것이다.
이렇듯 요즘 시대에는 자기 가게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것 같다.
여기서 스토리텔링은 꼭 무슨 자기 얘기를 구구절절 하라기 보다는,
영상이든, 카페에 관한 이야기든 간에, 사장이 전면에 나서서
사장이 직접 관리를 하고 일을 하는 그 사장만의 공간.
이라는 느낌을 손님이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면 그 사장의 감성과 영상과 글을 좋아하든 안좋아하든
결국은 그 가게엔 사장의 "숨결"이 깃들여지게 된다.
매번 바뀌는 얼굴도 모르는 알바생들이 타는 음료가 아닌,
여기에 가면 그 사장이 음료를 타고
나는 그 사장의 스토리를 어느정도 SNS를 통해 알 수 있었어.!
이건 요즘 시대에 되게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예전에는 전혀 관련이 없던 것이다.
예전에는 그냥 보통만 되도 어느정도 손님이 왔기 때문에.
하지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어느정도는 내적친밀감이 있어야 그 수많은 카페 중에 손님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다는 거다.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해서 이렇듯, 변화해간다.
뭐든 안그렇겠냐만은, 자영업은 특히나 뒤쳐지면 끝이다
꾸역꾸역 따라가야 한다.
내 나이가 몇이든 간에, 요즘 사람들이 그런 것을 원하면 그런 것으로 가야되는 거다
인스타 릴스 같은 것을 보면 그런 사람들만 모아놨기에
사장이 SNS에 모습 공개하고 자기 얘기하는 게 엄청나게 흔한 것 같지만
사실 아직 그런 가게는 10개 중 2~3개 이다.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며, 자신이 항상 있는 공간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을 드러내기란, 말 그대로 연예인같은 성향 아니고선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발가벗겨진 느낌이기 때문이다. 너무 간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생각보단 자영업자가 가게SNS에 자신을 드러내는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주책? 관종? 지금은 그런걸 따질 게 아닌 것 같다
혼자 고고한 선비인 양, 혼자 조용히 운영해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자본주의사회 에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라면
체면 따윈 버리고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고 돈으로 증명해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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